사진 명인 정상기 작가가 바라본 제주, 붉은겨우살이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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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인 정상기 작가가 바라본 제주,
붉은겨우살이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다
한라산 붉은겨우살이, 사진 명인 정상기
제주 민초의 끈질긴 삶과 생명의 서사를 담다
붉은 붓끝으로 짓는 사진 명인 정상기
정상기 사진 명인의 작품 中
◆ 국제명인명장회 1차 사진 명인 정상기
매년 겨울이면 정상기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한라산을 찾는다. 그가 10년 넘게 찾아온 특별한 피사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한겨울 눈 속에서 붉은 열매를 맺는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다.
사진을 독학으로 시작한 지 20여 년, 제주에 정착한 지도 30여 년이 넘은 정 작가는 그동안 제주의 풍경과 사람, 꽃과 새, 일출과 일몰 등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붉은겨우살이와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약 10년 전 겨울, 한라산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향하던 중 나무 꼭대기에 새집처럼 자리한 모습을 발견했다. 망원렌즈로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 안에 맺힌 붉은 열매가 눈에 들어왔다.
◆ 설원 속에 펼쳐진 삼색의 서사
그때부터 겨울이면 한라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 붉은겨우살이를 찾아 나섰다. 무릎까지 눈이 쌓인 산길을 오르고, 원하는 형태와 구도를 담기 위해 위험한 순간도 여러 차례 겪었다. 정 작가에게 붉은겨우살이는 단순한 피사체가 아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특별한 존재다.
그가 붉은겨우살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색과 형태에만 있지 않다. 다른 나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겨우살이의 생태에서 생명과 공존의 의미를 바라본다.
특히 검은 나무 위에 선명하게 자리한 붉은 열매와 주변의 흰 눈은 정 작가의 작품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는 이 세 가지 색을 통해 화산석의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온 제주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작품에 담아낸다.

◆ 수묵화로 구현한 붉은 울림
정 작가는 붉은겨우살이의 모습을 제주 사람들의 삶과 연결해 바라본다. 화산석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에서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겨우살이의 생명력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진은 이러한 시선을 바탕으로 풍경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 나무, 흰 눈의 대비를 통해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 세계로 향하는 제주의 생명력
이번 작품에서도 정 작가는 붉은겨우살이를 통해 자연 속 생명과 공존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작가의 시선이 한라산의 작은 열매를 통해 제주라는 섬의 삶과 자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상기 작가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26 APEC 개최 기념 한·중 현대문화예술 국제교류 특별전’에 참여해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와 ‘제주 용천수’ 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오랜 시간 제주에서 발견해 온 생명과 공존의 메시지를 해외 관객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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